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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참사 - 21세기 최악의 항공기 충돌 사건

순수총각의 차트마니아 2024. 10. 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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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누게 될 사건 사고는

안타까우면서도 또 21세기 최악의 항공기 충돌 사고로 남게 된

항공 참사 내용에 대해서 나눠 볼까 해요.

보통 비행기 사고하면 흔히

날씨 변화나 바람 혹은 새들과의 충돌

아니라면 폭발 사고나 비행기 납치 사건을 생각하기 쉽잖아요.

그런데 오늘 사건은 위에 흔히 생각하는 그런 사건이 아닌

인재로 일어난 21세기 최악의 충돌 사건이 아닌가 싶네요.

그럼 이야기 시작해 볼게요!


이야기는 바다 건너 러시아에서 시작됩니다.

2002년 러시아에 있는 공화국

예체능에 뛰어난 능력을 보인 청소년들을 선발해서

해외로 현장 학습을 보내게 됩니다.

여기에 있는 학생들은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해서

이들에게는 해외여행은 매우 드문 기회였고

그래서 들뜨고 기쁜 마음으로 선발된 44명의 청소년들이

청소년 축제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일이 하필 이때 여행사의 실수로 인해서

원래 계획대로 출발하려던 공항이 아닌 모스크바에 있는 도모데도보로 가게 되었고

거기에서 예정된 비행기가 아닌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를 잡아서 타게 됩니다.

여기에는 선발된 학생들 말고도

오랫동안 떨어져서 그리운 남편 그리고 아빠를 보기 위한

스베틀라나 부인과 두 자식인 콘스탄틴 그리고 다이애나도 포함이 됩니다.

그들은 남편이자 아빠인 비탈리 씨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됩니다.


2002년 7월 1일 밤 10시 48분

아이들을 포함한 승객 60명과 승무원 9명을 태운 바시키르 항공 2937편이

모스크바를 향해 출발합니다.

바시키르 항공 2937편 항공기

한편 그때로부터 약 30분 후

이탈리아 베르가모에서 또 다른 비행기가 이륙을 했습니다.

이건 벨기에로 향하던 DHL 항공 611편

이건 화물기였고

그러기에 여기엔 기장과 부기장 두 명 외엔 다른 승객이나 승무원은 없었습니다.

DHL 화물 항공 611편

시간이 지나서 밤 11시 20분

DHL 항공은 스위스가 관제하는 상공으로 진입을 하게 되고

기장이 관제탑에 고도를 3만 6천 피트로 올려도 되냐고 물어보게 됩니다.

당시 스위스 취리히 관제탑에는 단 한 명의 관제사, 35살 피터 닐슨이 있었고

그는 DHL 항공에 고도 상승을 허가합니다.

피터 닐슨의 사진

원래, 야간에는 2명의 관제사가 상주해

스위스 동부와 독일 남서부 연공을 나눠서 관할하는 게 원칙이지만

하지만 그 당시 밤늦은 시간에는 비행기도 얼마 없고

조용하다고 안일하다고 생각을 한 탓에

암묵적이지만 한 명은 쉬고 한 명의 관제사가 있는 게 당연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날 밤도 피터 혼자서 두 구역을 관리하고 있게 된 거고요.

피터가 DHL 항공 고도 상승을 허락하고 5분이 지난 11시 25분

레이터를 살펴보던 피터는 독일 남부 상공에서 예정에 없던

에어버스 항공기가 접근하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이 항공기는 연착이 되는 바람에 도착이 늦어졌고

그러기에 예정에 없던 항공기를 보게 된 거였죠.

당시 스위스 동부와 독일 남서부에서 비행기가 오고

원래대로 한다면 두 명의 관제사가 모니터를 봐야 하지만

독일 공항에 비행기가 간다고 인계를 해야 하는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한 피터는

동료를 부르지 않고 일을 혼자 해결을 하기로 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하필 이날 관제 센터에서 시스템 점검이 진행 중이었고

그 때문에 직통 전화가 되지 않게 됩니다.

피터도 점검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전화가 끊길 건 예상하지 못했고

피터는 계속해서 독일과 전화를 연결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같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향하던 바시키르 항공기가

스위스 연공에 집 입을 하고 3만 6천 피트 상공에서 날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피터가 있는 관제실에 연락을 했지만,

이때 피터는 독일과 연락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정신이 없었고

피터와 바시키르 항공기 기장은 첫 연락을 하지 못합니다.


11시 34분 독일로 가던 에어버스가 자체적으로 공항과 연락하는 데 성공을 하고

피터는 겨우 한숨을 돌리고 다시 스위스 연공 쪽 모니터로 고개를 돌리게 되는데

이때

두 개의 비행기가 3만 6천 피트 같은 고도로

서로를 향해서 돌진하고 있는 상황을 발견합니다.

그게 바로 바시키르 항공기 그리고 DHL 화물기였죠.

그래서 피터가 바로 바시키르 항공기에 연락을 취해 고도를 3만 5천으로 낮춰 달라고 얘기를 합니다.

고도가 낮아진 걸 확인한 그는 앞서 독일 공항에 보낸 에어버스가 잘 착륙을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시 다른 모니터로 가서 확인을 하고 몇 분 후에 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아까까지 잘 날던 두 개의 비행기가 있어야 하는 자리에

빨간색 점만 깜빡이고 있어요. 이건 시그널이 끊겼다는 신호이기도 하죠.

피터는 재빠르게 항공기에 연락을 취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피터가 자리를 비운 잠깐 사이에 ..

2002년 7월 1일 밤 11시 35분 32초에

바시키르 항공기와 DHL 화물기는 독일 위버링겐 상공에서 충돌하고 맙니다.

 

 

 

공중 충돌 당시를 재현한 CG 영상

위에 보이는 영상처럼,

DHL 화물기의 수직 꼬리날개가 바시키르 항공기의 왼쪽을 강타하면서

동체를 반으로 가르게 되고

두 동강 난 바시키르 항공기는 이후 상공에서 폭발을 하고 여러 조각으로 분해돼서

땅으로 추락합니다.

DHL 화물기 역시 엔진을 잃고 그대로 추락하고 말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바시키르 항공기에 타고 있던 승객 60명 그리고 승무원 9명

DHL 화물기에 타고 있던 2명까지 총 71명이 모두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아니 근데 피터가 이미 고도를 낮추라고 했는데 왜 사고가 났을까요?

아쉽게도 피터가 모르는 그리고 저지른 실수가 여럿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티케즈 TCAS

모든 항공기에는 공중 충돌 방지 장치 티 케이스(TCAS) 하는 게 설치되어 있는데

두 비행기가 가까워지면 두 비행기에서 키 케스가 막 경고를 하면서

충돌을 어떻게 피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장치입니다.

그럼에도 사고는 났고 진상 규명을 위해서 블랙박스와 피터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됩니다.


충돌 발생 2분 전

문제의 두 항공기가 같은 고도에서 시속 1300 km 빠른 속도로 서로에게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두 비행기의 거리는 44km, 이 정도 거리면 일차적으로 피터가 있는 관제실에서 먼저 위험을 알리는 경보가 울렸어야 정상입니다.

하지만, 이날 시스템 점검 때문에 전화만 안 된 게 아니라 경보음도 울리지 않았고

피터도 이사실에 대해서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다 사고 발생 43초 전 피터가 독일 공항에 에어버스 인계를 다 해주고

자리로 돌아와서 두 항공기가 가깝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리게 되고

바로 바시키르 기장에게 연락을 했고 고도를 낮추라고 연락을 하죠.


그런데..

사실 이때 아까 말한 비행기에 충돌 장치 티케스 (TCAS)의 경고음이 두 비행기에선 울리고 있었고

DHL 항공에는 고도를 낮추라는 경고와

바시키르 항공에는 고도를 높이라는 경고가 울리고 있었던 거죠.

하지만 이런 상황을 모르는 피터는 바시키르 항공 고도를 낮추라는 반대의 지시를 내리게 된 겁니다.

DHL 항공은 경고음에 따라 고도를 하강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피터도 알아차리지 못하죠.

이는 바시키르 항공 기장과 연락 중이고 DHL 기장과는 교신을 하지 못하고

또 모니터를 확인하지 못한 피터의 실수도 지시 사항을 바꾸지 못했고

바시키르 항공 기장은 티케스가 아닌 관제사 피터의 지시를 따라 고도를 낮추게 되죠.


이때 왜 관제사의 지시를 따랐는지에 관해 짚어 보자면

근본적으로 항공 교통의 사각지대가 있었는데요.

애초부터 바시키르 항공과 DHL 항공이 다른 매뉴얼을 따르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앞서 DHL 조종사는 티케스를 따르고 따랐죠

보통 유럽의 경우

티케스와 관제사 명령이 다르면 티케스를 우선순위로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반대로 관제사의 명령에 따라야 합니다.

사고 이후에 비행기의 가이드라인이 다른다는 게 문제가 되었고

현재는 티케스가 권고하는 걸 우선순위로 따르는 전 세계적인 표준이 됩니다.


게다가 피터가 또 다른 중대한 실수를 하는데

바로 바시키르 기장에게는 DHL 항공기가 오른쪽에서 접근한다고 알려줬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 기장도 오른쪽을 주시하고 가다가 뒤늦게 왼쪽에서 오는 항공기를 발견하고 엔진을 최대치로 올리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려서 충돌을 피할 수 없었죠

물론 당시 조사팀은 피터가 이런 말도 안 된 실수를 저지른 것에 대해서는

아마 그가 순간적으로 너무 큰 압박과 스트레스를 받았을 거라고 판단을 했지만.

그가 그때 두 비행기가 무사히 고도를 내렸는지 확인하고 독일 상공을 확인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크게 남습니다.


이날의 사고는 물론 관제사의 여러 가지 실수도 있지만

사고가 나기 1년 전인 2001년에 스위스 취리히 관제탑이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야간에 근무하는 관제사를 원래 3명에서 2명으로 축소시켰는데

그마저도 지키지 않아서 비극이 일어난 거죠.

만일 그때 두 명의 관제사가 일을 하고 모니터를 봤더라면

아마 이런 끔찍한 사고는 일어나지도 않았겠죠.

 


여기서 비극은 끝나지 않습니다.

비탈리 씨가 공항에서 가족들을 기다리다가 뉴스를 통해서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혼자 외로운 싸움을 항공사와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피터의 집을 알아서 찾아가게 되고 결국..

비탈리 씨는 피터를 살인하게 됩니다.

피터는 현장에서 사망하고 비탈리 씨는 다음날 바로 체포지만

그는 복수를 한 게 아닌 처벌을 했다고 당당히 주장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살인이 정당화되진 않을 거 같습니다.

그는 2년 만에 가석방이 되고 아직도 그의 살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범죄이고 정당화 하긴 어려울 거 같네요.


오늘 사건은 참으로 안타깝고

또 미리 이런 사고를 예방할 규정이나

규정을 위반하지 않고 따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큰데요

안타깝고 비극적인 사건으로 끝나는 게 아닌

앞으로 또 이와 같은 사고를 예방하고 방지해야 하는 게

현 우리의 몫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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